연봉 협상

이직하면 +15%? 그 숫자보다 더 받을 수 있는 4가지 조건

‘이직하면 15% 인상’은 흔히 하는 말일 뿐 정해진 규칙이 아니에요. 그 숫자를 넘길 수 있는 조건과, 협상 자리에서 그 조건을 꺼낼 때 쓸 문장을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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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erMate 편집팀
2026-05-15 · 5분

+15%는 규칙이 아니라 관행이에요

'이직하면 보통 15% 정도 올려 준다'는 말은 업계에서 흔히 오가는 경험칙이에요. 어디서 공식적으로 정한 기준이 아니고, 직무·연차·회사 규모가 다른 수많은 사례를 뭉뚱그린 인상이라 내 경우의 위아래 폭을 가려 버려요.

실제로 연봉을 정하는 건 대개 회사 안의 직급별 연봉 범위, 흔히 '밴드'라고 부르는 표예요. 그래서 협상에서 중요한 질문은 '몇 퍼센트 올려 줄 건가'가 아니라 '나를 그 범위의 어디에 놓을 건가'예요.

인상률로 말할 때와 시장가로 말할 때

같은 사람이 같은 회사와 협상해도, 어떤 기준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느냐에 따라 도착하는 숫자가 달라져요. 현재 연봉이 시장보다 낮다면 인상률 기준은 특히 불리해요.

인상률 기준시장가·역할 기준
출발점지금 받는 연봉새 회사에서 맡을 역할의 가치
현재 연봉이 낮을 때낮은 연봉이 그대로 따라와요이전 연봉과 끊고 이야기할 수 있어요
회사가 듣는 말'얼마 더 주실 건가요?''이 역할에는 이 정도가 맞다고 봐요'
근거관행비슷한 역할의 공고, 동시 오퍼, 성과

시장가를 가늠하는 재료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어요. 연봉 범위를 공개한 비슷한 직무의 공고, 같은 직군 지인에게 듣는 대략적인 범위, 그리고 연락 온 헤드헌터에게 '이 포지션 범위가 어느 정도인가요?'라고 직접 묻는 것까지 모두 근거가 돼요. 하나만 믿지 말고 두세 군데에서 겹치는 구간을 찾으세요.

국내 회사는 처우 협의 단계에서 원천징수영수증 같은 현재 연봉 증빙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현재 연봉을 부풀려 말하는 건 위험해요. 대신 '현재 연봉은 이렇지만, 이번 역할은 범위가 더 넓다'처럼 현재와 새 역할을 분리해서 이야기하는 쪽이 안전하고 효과도 좋아요.

더 받을 수 있는 4가지 조건

아래 조건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관행보다 높은 숫자를 요청할 근거가 생겨요. 두 개 이상 겹치면 근거는 훨씬 단단해져요.

  1. 1

    동시에 진행 중인 오퍼가 있을 때

    가장 강한 근거예요. 다만 회사 이름까지 밝힐 필요는 없고, 금액대와 진행 단계만 말해도 충분해요.

  2. 2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직무일 때

    같은 직무 공고가 몇 달째 다시 올라오고 있다면 회사도 충원이 급하다는 신호예요. 그 공고 자체가 근거가 돼요.

  3. 3

    성과를 숫자로 보여 줄 수 있을 때

    '매출에 기여했다'가 아니라 '이 지표를 이만큼 바꿨다'고 말할 수 있으면, 회사는 나를 범위 위쪽에 놓을 이유가 생겨요.

  4. 4

    회사에 여유나 급함이 있을 때

    최근 투자를 받았거나, 새 조직을 꾸리는 중이거나, 입사일이 급한 경우예요. 회사 사정은 면접 중에 자연스럽게 물어볼 수 있어요.

희망 연봉을 먼저 물어 오면

판단 기준은 간단해요. 회사가 범위를 먼저 말해 줄 여지가 있으면 되묻고, 이미 서류에 적어야 하거나 두 번째로 묻는 거라면 범위로 답하세요. 범위의 아래쪽 숫자는 '이 숫자면 수락하겠다'는 뜻으로 읽히니, 실제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금액으로 정해야 해요.

처음 물어 올 때
역할과 기대하시는 범위를 조금 더 알면 맞춰서 말씀드리기 쉬울 것 같아요. 이 포지션에 책정된 범위가 있다면 먼저 여쭤봐도 될까요?
숫자로 답해야 할 때
비슷한 역할의 시장 수준과 제가 맡게 될 범위를 고려하면 7,200만에서 7,800만 원 사이를 생각하고 있어요. 전체 보상 구성을 보고 유연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어요.

오퍼를 받은 뒤 다시 제안하기

오퍼 금액이 기대보다 낮을 때는 감사 인사, 근거, 구체적인 숫자 순서로 말하는 게 좋아요. 숫자는 하나로 말하고, 그 숫자가 어디서 나왔는지 한 문장만 붙이세요. 근거를 여러 개 늘어놓으면 오히려 방어적으로 들려요.

카운터 제안
좋은 제안 감사해요.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분명해요. 다만 현재 다른 곳과도 최종 단계를 진행 중이고, 그쪽 제안이 베이스 기준으로 조금 더 높아요. 베이스를 7,600만 원으로 맞춰 주실 수 있다면 바로 결정하고 싶어요. 베이스 조정이 어렵다면 사이닝 보너스로 차이를 메우는 방법도 괜찮아요.

'내부 기준상 어렵다'는 답을 들으면

이 말이 협상의 끝은 아니에요. 정말 범위 상한에 걸린 건지, 첫 제안이라 여유를 남겨 둔 건지 확인하는 질문을 하나 던져 보세요. 상한이라면 금액 대신 직급이나 다른 항목 이야기로 넘어가고, 여유가 있다면 금액을 한 번 더 조정해 볼 수 있어요.

기준을 확인하는 질문
말씀 이해했어요. 혹시 지금 금액이 이 직급 범위의 상한에 가까운 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상한이라면 직급 조정이나 다른 보상 항목으로 맞춰 볼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보고 싶어요.

협의 내용은 통화로 끝내지 말고, 마지막에 메일로 한 번 정리해 달라고 요청하세요. 베이스, 보너스 지급 조건, 첫 연봉 조정 시점처럼 말로만 오간 조건은 입사 후에 서로 다르게 기억하기 쉬워요.

베이스 말고도 협상할 수 있는 것

회사가 베이스는 정말 못 올린다고 할 때가 있어요. 밴드 상한에 걸린 경우라면 사실일 가능성이 높으니, 그때는 다른 항목으로 옮겨 가는 게 현실적이에요. OfferMate의 연봉 협상 코치에 받은 오퍼를 넣고 이런 대안까지 포함한 문장을 연습해 볼 수도 있어요.

베이스 대신 꺼낼 수 있는 카드
  • 사이닝 보너스(입사 축하금)로 첫해 차이를 메우기
  • 첫 연봉 조정 시점을 1년에서 6개월로 앞당기기
  • 직급이나 직함을 한 단계 조정하기
  • 스톡옵션이나 성과급 기준을 문서로 확인하기
  • 입사일을 조정해 이전 회사 성과급을 받고 옮기기
  • 교육비·장비·원격 근무 같은 조건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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